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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범죄 저지른 아들…미워할수 없다는 어머니

Mar 19, 2026 IDOPRESS
국립극단 화제작 '그의 어머니'2025년 만족도·점유율 최고작깨져버린 모성 뒤의 내면 다뤄'독전' 진서연 어머니역 맡아

국립극단 화제작 '그의 어머니'


2025년 만족도·점유율 최고작


깨져버린 모성 뒤의 내면 다뤄


'독전' 진서연 어머니역 맡아

국립극단의 연극 '그의 어머니'에서 어머니 브렌다 역을 맡은 배우 진서연. 국립극단

"난 매튜가 한 행동을 증오해. 근데 매튜는 미워할 수가 없어. 그게 자식의 저주야."


지난해 국립극단의 최고 화제작이자 문제작이었던 연극 '그의 어머니(Mother of Him)'가 돌아온다.


작품은 열일곱 살 아들이 하룻밤 사이 여성 3명을 강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브렌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브렌다는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원망하면서도 감형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신을 다독이며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도,억눌린 감정을 폭발하듯 분출한다.


사건이 어떤 경위로,왜 일어났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브렌다는 끊임없이 무엇이 정말 '어머니다운 것'인가를 고민한다. 아침식사를 함께 나누고 학교를 보내던 평범한 일상이 서서히,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균열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무조건적이어야 한다고 믿었던 모성이 흔들리는 순간,어머니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브렌다의 날것 그대로의 내면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원작은 영국 극작가 에번 플레이시의 실화 바탕 희곡으로,2010년 초연 이후 캐나다 극작가상과 영국 킹스 크로스 어워드를 받았다. 플레이시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방한해 한국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나의 희곡이 한국 무대에서 다시 생명력을 얻는 과정이 경이롭다"며 "한국 관객들이 브렌다가 마주한 이 비극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는지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폭발적인 감정 분출과 이를 억누르는 연기가 동시에 요구되는 난도 높은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초연에서는 배우 김선영이 어머니 브렌다 역을 맡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2025년 국립극단 신작 중 순수추천지수(NPS),관람 만족도,유료 객석 점유율에서 통합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6년 관객Pick'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독전',드라마 '행복배틀' '다음생은 없으니까'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배우 진서연이 브렌다 역을 맡는다. 주로 카리스마 있는 배역을 맡아왔던 배우가 그려낼 새로운 어머니상에 기대가 모인다. 진서연은 "작품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에 깊이 매료됐다"며 "브렌다라는 인물 안에서 한 미숙한 인간이 겁을 내며 숨고,회피하고,점점 피폐해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류주연 연출은 재연에 대해 "산산조각 난 가해자 가족의 일상과 범죄의 무게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초연에서 아들 역을 맡았던 최호재(17세 매튜 역)와 최자운(9세 제이슨 역)은 이번 무대에도 다시 참여한다.


연극 '그의 어머니'는 4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