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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으로 문명의 경계 다시 묻는다

Mar 23, 2026 IDOPRESS
공연 3편·전시 1개·강연 8회 4월 6일부터 4개월동안 진행 “무너진 근대 분류 다시 세울때”

공연 3편·전시 1개·강연 8회


4월 6일부터 4개월동안 진행


“무너진 근대 분류 다시 세울때”

두산아트센터가 선보이는 2026년 종합 인문 예술 프로그램 ‘두산 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New Taxonomy)’의 포스터.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가 매년 봄 선보이는 통합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이 올해 ‘신분류학(New Taxonomy)’을 주제로 돌아온다. 근대 이후 세계를 지탱해온 분류 체계가 흔들리는 지금,문명과 과학,생명과 인간,사회적 약속의 경계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기획이다. 23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올해 프로그램의 구성이 공개됐다.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 ‘빅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공연·전시·강연으로 풀어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4월 6일부터 8월 1일까지 공연 3편,전시 1개,강연 8회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Space111·두산갤러리에서 진행한다.

공동기획을 맡은 주일우 이음 대표는 “이전에는 위선이라 비판받더라도 지켜지던 원칙마저 무너지는 상황이 됐다”며 “문명이라 믿었던 시스템을 바닥부터 다시 점검하고,분류학을 처음 시작했던 사람들의 작업을 지금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연극 3편으로 구성된다. 첫 작품 ‘모어 라이프’(4월 29일~5월 17일)는 사고로 사망한 여성이 인공 신체 안에서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국 로열코트시어터에서 초연된 작품으로,의식과 몸이 분리될 수 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조건과 자아 정체성을 묻는다. 연출을 맡은 민새롬은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이 곧 ‘나’의 존재와 같은 의미인가,몸이 바뀌어도 같은 인간일 수 있는가 하는 원형적 질문을 다시 꺼내는 작품”이라며 “단순한 SF 서사라기보다 삶의 연장 가능성 앞에서 인간이 마주할 딜레마를 탐색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작품 ‘원칙’(5월 27일~6월 14일)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교장이 엄격한 교칙을 도입하며 기존 교감과 충돌하는 과정을 그린다. 2025년 서울연극제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준우는 “누가 옳은가를 묻기보다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한가를 묻고,자신의 사고방식과 현재 위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 작품 ‘나는 나의 아내다’(6월 24일~7월 12일)는 퓰리처상·토니어워즈 수상작으로,나치와 공산주의 치하를 관통한 실존 인물 샤롯데 폰 말스도르프를 소재로 한 모노드라마다. 2013년 ‘두산인문극장: 빅 히스토리’에서 초연된 바 있으며,이번에는 ‘신분류학’이라는 새로운 맥락 위에서 한 존재의 다층성과 모호함을 다시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강량원은 “10년이 지나 같은 작품에 대한 질문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그것에 대해 이 작품은 또 다른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윤일 두산아트센터 공연 프로듀서는 세 작품의 선정 기준에 대해 “기존 분류 체계를 흔들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상상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며 “반드시 신작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동시대적 시의성을 가진 작품이라면 다시 무대에 올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3개국어’라는 제목으로 6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익현·임영주·정서영·조은영 작가가 참여하며,국적·성별·언어·나이 등 기존 분류 체계에서 벗어나 인간을 이해하는 다양한 우회로를 모색한다. 강연은 4월과 6월 총 8회에 걸쳐 연강홀에서 무료로 진행되며,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문명과 야만 사이의 한국: 정체성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생명과학·미디어·인공지능·법학 등 분야의 석학들이 참여한다.

공연 티켓은 정가 4만원이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강연은 무료 사전 예약제,전시는 무료 관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