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스타트업 투자로 대박
구글,스페이스X 가치 150조원
오픈AI·앤스로픽 초기 투자한
MS·아마존도 앉아서 '돈방석'
앤스로픽 투자한 SK텔레콤
그록 지분 확보 삼성전자도
최소 3배에서 최대 30배 수익

빅테크가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단행한 투자가 잇따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 앤스로픽 투자로 수십 배의 수익을 확보한 데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220억달러 규모 지분가치를 손에 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력을 앞세운 빅테크의 스타트업 '베팅'이 미래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알래스카주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알파벳이 스페이스X 지분 6.11%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의 스페이스X 지분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달하며 IPO 때는 2조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구글 지분가치는 최대 1220억달러(약 179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 2월 스페이스X가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합병을 완료하면서 지분이 5% 수준으로 희석돼 현재 가치는 약 1000억달러로 추정된다. 구글은 2015년 1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100배 수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이 수익은 이미 구글의 공식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025년 1분기에 알파벳은 '비상장 주식 비실현이익'으로 80억달러를 계상했는데,이는 스페이스X의 지분평가 차익이었다.
알파벳의 잭팟은 우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알파벳은 2024년 1월 위성통신 기업 AST 스페이스모바일에 AT&T,보다폰과 함께 1억5500만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14일 기준 수익률은 1400%에 이른다.
다른 빅테크의 AI 투자도 초대형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달러를 출자해 현재 지분가치가 2283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며 17.6배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80억달러를 투입해 지분가치가 606억달러로 불어나며 7배 넘는 수익을 확보했다.
엔비디아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업 170개 이상에 총 530억달러를 출자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특히 2023년 AI 클라우드 인프라 스타트업 코어위브에 1억달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3억달러를 투자했다. 코어위브는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서 엔비디아의 수익률은 4~6배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AI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대 이상의 이익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앤스로픽에 1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는데,현재 이 가치가 17억~2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의 상장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실제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4조원에 육박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3년 만에 원금 대비 최대 30배 수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미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최소 3~7배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엔비디아가 그록의 핵심 자산을 200억달러에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 가치는 1년 만에 몇 배나 급등했다. 삼성전자에서 그록의 기업가치가 수십억 달러 수준일 때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이익 역시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 서울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