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설계사 없어도 보험 가입...디지털보험 솔루션, 이젠 해외 수출”

Apr 23, 2026 IDOPRESS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 인터뷰 모바일 앱 ‘라플레이’로 디지털보험 확장 2023년 출시 후 매달 1만명 신규 가입 걷기·운동 미션으로 보험 관심 높여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 인터뷰


모바일 앱 ‘라플레이’로 디지털보험 확장


2023년 출시 후 매달 1만명 신규 가입


걷기·운동 미션으로 보험 관심 높여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 보험을 가입하고 싶다. 그렇다면 일단 보험설계사를 만나 복잡한 상품 설명을 들은 후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상품이 워낙 다양하고 내용이 어렵다 보니 설계사 없이는 혼자서 최적의 상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계사 대신 플랫폼인 ‘라플레이’가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설계사 없이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며 “라플레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건강 관리를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맞춤 상품을 권유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플레이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 2023년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앱테크’ 요소와 함께 운동,수면 미션을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게임 요소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그 과정에서 앱은 ‘러닝 보험’처럼 사용자의 활동 패턴에 맞는 맞춤형 보험을 자연스럽게 추천한다.

김 대표는 “설계사 없이 자연스럽게 고객의 보험 니즈를 불러일으킬 방법을 고민했다”며 “앱에 들어온 고객에게는 치매 예방법,우울증 예방법 등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도 함께 보여주면서 보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영업을 앱이 직접 수행한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라플레이를 ‘리드 너처링 플랫폼’이라고 표현했다. 보험 관심도를 높이며 보험 영업 기회인 ‘리드’를 앱이 직접 창출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한 달에 1만명 정도가 신규 가입자로 들어오고 있다”며 “처음에는 리워드와 같은 포인트 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왔다가,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보험 상품도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늘자 AWS 클라우드로 전환 후


홍콩·말레이시아 등 해외 확장까지 속도

걷기를 통한 포인트를 포함해 다양한 건강 미션을 제공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라플레이’ 앱 [사진 = 교보라이프플래닛] 매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라플레이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라플레이 서비스 인프라를 글로벌 클라우드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주말이 되면 신규 회원 유입이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데,기존 인프라로는 대응이 어려웠다”며 “성장 속도가 환경의 제약을 받으면 안된다는 판단을 내리고,2024년 AWS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WS와 협업을 통한 이점은 단순히 증가하는 이용량에 대한 유연한 대응에 그치지 않는다.

김 대표는 “AWS로 옮기고 나니 솔루션의 해외 판매가 훨씬 용이해졌다”고 강조했다. 해외 보험사들이 라플레이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면 “AWS 클라우드에 있으니 직접 체험해보라”고 제안하거나 함께 기술검증(PoC)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라플레이에 적용된 고객의 행동 맥락 데이터 분석 기술과 보험 상품 권유 알고리즘 등이 해외 보험사로도 수출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아직 디지털 보험 판매 비중이 1%가 안되지만,싱가포르만 해도 일반 건강보험 중 15%가 디지털 판매”라며 “디지털 판매가 활성화된 아시아 시장에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홍콩,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 시장에서 현지 보험사에 이미 수출을 완료했거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플레이는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베드록 기술을 활용해 AI 기능도 도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보험사는 설계사가 없기 때문에 고객에게 답변을 제공하고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챗봇을 도입했다”며 “챗봇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베드록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봇이 설계사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변만 제공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김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 과제다.

김 대표는 “고객이 ‘어떤 암 보험을 들어야 해’라고 물어볼 때 바로 상품을 안내하는 설계사는 아무도 없다. 가족력이 있는지,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먼저 묻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챗봇 또한 바로 상품을 안내하면 설득력이 생길 수가 없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설득형 에이전트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AI가 설계사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보험 영역에서는 설계사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AI가 미래에는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혼자서 디지털로 보험 상품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에게 AI가 답변을 해주고 상품 가입을 도와주는 시대가 3년 안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