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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고객 위해 연 7억원 포기했다”…전직원 정규직, 회장님의 철학 [호텔 체크人]

Apr 12, 2026 IDOPRESS
■ 우희명 희앤썬 회장 인터뷰 AC 호텔 서울 강남 개관 4주년 맞아 브랜드별 호텔 포트폴리오 구축해 사람 중심 경영, 조직 문화가 경쟁력 경남 사천 리조트, 2030년 개장 목표

■ 우희명 희앤썬 회장 인터뷰


AC 호텔 서울 강남 개관 4주년 맞아


브랜드별 호텔 포트폴리오 구축해


사람 중심 경영,조직 문화가 경쟁력


경남 사천 리조트,2030년 개장 목표

“사람은 꿈을 놓으면 빨리 늙더라. 일을 하면 마음에 피가 끓는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희명 희앤썬 회장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건설사 최연소 현장 소장이 호텔 오너가 된 사연

건설 현장에서 30년 넘게 흙먼지를 맞으며 뼈 굵은 사람이 호텔을 짓겠다고 나섰다. 2003년,우연히 읽은 기사 한 줄이 계기였다. “한국은 재벌들이 5성 호텔만 지으니 중저가가 없어 관광객이 아우성이라는 거다. 집 짓는 건 자신 있으니까 호텔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건축 전공에 경영학 석사,극동건설 최연소 현장 소장 출신 우희명 회장(75)은 2007년 희앤썬을 세웠다. 서울 역삼역 옛 한불화장품 건물이 매일경제신문에 매물로 나온 것을 매입해 2012년 국내 최초 아코르 브랜드인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를 열었다.

세계 최고 루프톱 바 50에 이름을 올린 루프톱 바 ‘클라우드’에서 진행하는 재즈 공연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9년 만에 전면 개보수해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으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개관 4주년인 AC 강남은 외국인 점유율 90%,루프톱 바 ‘클라우드’는 투어스캐너 선정 세계 최고 루프톱 바 50에 이름을 올렸다. AC 호텔 서울 강남 라운지에서 우희명 희앤썬 회장을 만났다.

많은 호텔이 운영을 축소하던 펜데믹 당시,우 회장은 브랜드 전환,하드웨어 개선,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밀어붙였다. 그는 “시장이 위축됐을 때 신규 전략을 실행하고 위기를 피하기보다 다음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게 기업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풀이 있는 객실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AC 강남은 국내 1호 AC 호텔로 1000만 도시 서울에서 예약하기 어려운 호텔 중 하나가 됐다. 특히 프라이빗 풀 객실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호텔,그 철학을 위해 7억원도 포기했다. 서울 호텔 단체 관광객은 통상 객실의 15~20%를 채우지만 로비가 북적이면 다른 고객 만족도가 떨어진다. 우 회장은 단체를 일절 받지 않았다. “받으면 한 달 6000만원,1년이면 7억원인데 그거 안 벌겠다 했다.”

호텔운영전문기업 희앤썬이 운영하는 호텔은 세 곳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브랜드 목시 서울 인사동은 댄스 버스킹을 여는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강북 관광명소와 명동 상권에 인접해 K-문화를 경험하려는 고객에게 인기다.

AC 강남은 테헤란로 다국적 기업 투숙객을 위해 로비 라운지를 초고속 와이파이,무료 커피와 음료,쿠키까지 갖춘 업무 공간으로 꾸민 모던 유러피안 스타일이다. 작년 6월에는 장기 투숙객을 위한 AC 팰리스 호텔 & 레지던스 서울 강남도 개관했다.

전 직원 정규직 ‘사람 중심 경영’


토익점수 묻지 않는 회장의 채용 철학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외관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희앤썬 사명은 우희명 회장과 부인 구영선 이사 이름에서 따왔다. 모토는 가족 친화 기업. 전 직원 정규직에 출산 장려금 100만원은 2012년부터 지급했다. 우 회장이 직접 채용 면접을 보는데 성적표나 토익 점수는 묻지 않는다. 인성이 제일이라서다.

매달 우수사원을 선정하고 상을 수여하며,신입 직원이 일정 기간 근무한 후에는 우 회장과 함께 AC 키친에서 점심을 먹으며 격의 없이 비전을 나누는 자리도 갖는다.

우 회장은 “직원들에게 느끼는 건 고마움인데 어머니는 늘 ‘돈이 아니라 사람 대하는 방식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고 말하셨다”라고 밝혔다.

그가 현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서 간 긴밀한 협력이다. 객실,식음(F&B),문화 프로그램은 각각 다른 부서에서 운영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30억~40억원을 투자해 엘리베이터 공사를 진행하고 중앙 공조는 개별 냉난방으로 교체했다. 재즈 공연,계절별 식음 프로모션,굿즈 개발 등 콘텐츠 중심 운영도 강화한다.

세계 최고 루프톱 바 50에 이름을 올린 루프톱 바 ‘클라우드’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루프탑 바 ‘클라우드’에서는 강남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파노라믹 뷰를 배경으로 음악과 영화,미식,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문화 경험을 넓혔다. 호텔의 공간,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굿즈 개발도 추진 중이다. 고객이 호텔에서 느낀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우 회장은 “출근 후 가장 먼저 고객 리뷰를 확인하는 것을 오랜 습관으로 삼고 있다”라고 전했다. AC 라운지에 커피만 있어 아쉽다는 의견이 있으면 쿠키를 추가하고,AC 키친에 골드 키위를 넣어달라는 의견을 바로 반영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운영으로 구현하는 실행력이 희앤썬의 가장 큰 운영 역량이라고 그는 말한다.

태국 대사가 감사장을 들고 찾아온 곳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희명 희앤썬 회장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AC 키친은 유럽식 다이닝을 기반으로 K푸드를 함께 선보여 한 공간에서 여러 문화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달팽이 요리,지중해식 생선구이,이탈리아식 양갈비 구이와 소고기찜,한우 육회,쭈꾸미 냉채가 한 테이블에서 어우러진다.

랍스터 파스타,테르미도르,그라탕,이탈리아식 샐러드 등 다양한 랍스터 요리를 무제한으로,와인 6종과 맥주 3종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다른 호텔 뷔페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마라롱샤,전복구이,프로방스풍 마늘버터 민물가재 볶음,뿌팟뽕커리,딱새우 술찜 등 글로벌 메뉴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조식에는 장어 덮밥·오차즈케·돌솥비빔밥·초밥을 즉석에서 조리하는 라이브 스테이션을,짬뽕·탄탄면·나가사키 짬뽕·돈코츠 라멘·잔치국수·우동을 매일 다르게 제공하는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도 운영한다.

AC 키친 디저트존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AC 키친 분기별 해외 셰프 초청 프로모션을 이어가는데 태국 셰프 초청 때는 태국 대사가 직접 방문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올해는 월드컵과 연계한 미식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매달 생일자 대상 뷔페 50% 할인,국가유공자·군인·경찰·소방공무원 대상 뷔페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운영한다.

희앤썬은 지속가능한 경영에도 앞장섰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호텔 인증 그린키(Green Key)를 획득하고 비건 가구,옥수수대 칫솔,자연 분해 플라스틱 생수병 등 친환경 어메니티도 도입했다. 직원들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일하는 조직 문화를 인정받아 ‘일하기 좋은 일터(Great Place to Work)’ 인증도 받았다.

무제한 랍스터 &시푸드 뷔페를 운영하는 AC 키친 / 사진=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강남구 독거 어르신 초청 식사 행사는 올해로 13년째다. 국내외 15개 단체에 꾸준히 후원하며 호텔이 어렵던 시기에도 한 번도 끊지 않았다.

2024년에는 사천시 고향사랑 기부제에 연간 최고 한도액 500만 원을 기탁하고,답례품 150만 원까지 취약계층을 위해 재기부했다. 같은 해 강남구민의 상 모범 경제인상을 수상했고,작년엔 대한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 공로로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씀씀이가 바른 기업’,사랑의 열매로부터 ‘착한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9월에는 청소년그루터기재단과 함께 자립 청소년을 위한 체험형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텔 산업 전반의 직무와 현직 직원 멘토링,실제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기회까지 열어줬다.

설립 20주년 앞둔 희앤썬의 다음 목표

꼭 이루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 경남 사천 남일대 해수욕장에 최고급 호텔 & 리조트를 짓는 것.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이 ‘남녘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라 감탄했다는 곳으로 3년 전 5만 9504㎡(약 1만 8000평) 용지를 인수해 세계적 건축설계사무소 UN스튜디오에 설계를 맡겼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인 글로벌 럭셔리 빌라와 호텔로 구상 중이며 보양 온천에 K한방 콘셉트를 접목하고 인근 사찰과 연계한 명상 프로그램도 협의 중이다. 2030년 개장 예정이다.

내년이면 희앤썬 설립 20주년. 목표를 묻자 우 회장은 “건강하고 가족친화기업으로 굳건한 것”이라며 “사천은 꼭 성공적으로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AC 강남을 방문한 고객들이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그것이 우리 호텔이 가장 바라는 모습”이라며 “그것이 곧 한국 관광 산업 전체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우 회장은 시종일관 활기가 넘쳤다. 건강 비결을 묻자 매일 하는 수영과 골프를 꼽았다. 75세 호텔 오너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