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및 과학

"개성 강한 작가 발굴 … 딱 봐도 독창적"

Mar 31, 2026 IDOPRESS
아트오앤오 참가하는 아이쇼 갤러리 미우라 대표'왕눈이 소년' 그린 카예하부터한국 첫 소개 사토까지 한자리"사무실 소파베드서 먹고 자며작가들과 함께 갤러리 키웠죠"

아트오앤오 참가하는 아이쇼 갤러리 미우라 대표


'왕눈이 소년' 그린 카예하부터


한국 첫 소개 사토까지 한자리


"사무실 소파베드서 먹고 자며


작가들과 함께 갤러리 키웠죠"

하비에르 카예하의 'NEW WORLD NEW DREAMS'. 아이쇼

"아이쇼와 함께하는 작가들은 독창적입니다. 작품의 제목이나 설명을 보지 않아도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홍콩과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갤러리 '아이쇼'의 미우라 아이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갤러리와 소속 작가의 정체성을 이같이 소개했다.


아이쇼는 다음달 열리는 '아트오앤오2026'에 참가해 하비에르 카예하,미토베 나나에,사토 마사키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우라 대표는 "세 작가의 작품을 각각 한 면의 벽에서 단독 전시처럼 구성할 계획"이라며 "작업 세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이쇼는 그간 개성 강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큰 눈망울과 더벅머리 소년 이미지로 알려진 하비에르 카예하를 아시아에 처음 소개했고,일본 팝아트 1세대 작가 다나아미 게이이치,'섹시 로봇' 시리즈로 유명한 소라야마 하지메 등을 잇달아 영입했다. 2024년에는 도쿄에 전시 공간을 추가로 열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미우라 대표가 작가를 발굴할 때 중시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의 젊고 떠오르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그리고 작품 수준이 높지만 아직 국제적으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올해 아트오앤오에서 선보이는 작가들 역시 이러한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미토베 나나에는 얼굴을 주요 소재로 삼고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리는 회화로 주목받고 있다. 미우라 대표는 "최근 알게 된 작가지만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첫 단계로 한국에서 소개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토 마사키는 20년 넘게 왜곡된 사각형 형태를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를 이어온 작가로,이번이 한국 첫 전시다. 그는 "25년간 알고 지낸 작가로,최근 해외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번 출품작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파도 소리'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하비에르 카예하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미우라 대표는 "2015년께 컬렉터의 소개로 작가를 알게 돼 스페인 말라가 작업실을 찾았다"며 "단순하고 귀여운 이미지 안에 인간의 감정과 존재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건축학도였던 미우라 대표는 대학원을 졸업한 직후 2006년 도쿄에서 처음 갤러리를 열었다. 2013년에 거점을 홍콩으로 옮겨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 아이쇼를 설립했다. 그는 "2012년 주요 서구 갤러리들이 홍콩에 진출하고 주요 경매사들이 아시아 본부를 설립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며 "아트 HK가 아트바젤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미술 자본이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이쇼는 현재는 홍콩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지만,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미우라 대표는 "갤러리나 기업에서 일한 경험 없이 졸업 후 바로 갤러리를 열어 모든 과정이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며 "홍콩에서는 자금이 부족해 갤러리 사무실의 이케아 소파베드에서 생활했다"고 회상했다.


작가들과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점은 성장의 기반이 됐다. 미우라 대표는 "작가들 역시 홍콩 갤러리에 함께 머물고 서로 힘을 보태며 일했다"며 "여러 단계의 변화를 작가들과 함께 겪고 공유해온 경험이 아이쇼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미우라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한국은 지리적으로도,문화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곳이며 친밀감이 크다"며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작가들을 함께 소개할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