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스라엘 심사 논란 속
심사위원단 5인 전원 사퇴
수상 방식 관객 투표로 변경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본전시가 열리는 비엔날레 본관 <베네치아 비엔날레 재단> 이란이 세계 최대 현대미술 행사인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불참하기로 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국제 분쟁과 관련한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며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베네치아비엔날레 재단은 성명을 통해 “이란이 제61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참여 작가나 국가관 구성에 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화·이슬람 지도부(MCIG) 산하 시각예술국장 아이딘 마흐디자데 테헤라니만 커미셔너로 명시해왔다.
이번 불참 소식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8일부터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양측은 서로 상대 해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심사위원 5명 전원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는 심사위원단이 지난달 23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된 지도자가 있는 국가는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심사위원단은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사실상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ICC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심사위원단이 공석이 되면서 황금사자상은 기존 방식 대신 관람객 투표로 결정된다. 시상식은 개막일인 오는 9일에서 11월 22일로 연기됐다. 투표는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두 주요 전시장을 모두 방문한 관람객에게만 허용된다.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는 100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단조로(In Minor Keys)’라는 주제로 오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