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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화성공연 만들게요”…파산위기 오페라단의 애걸복걸

Mar 9, 2026 IDOPRESS
세계최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재정난에 존폐기로…신용 등급도 강등 “억만장자 애호가 10억달러 기부 필요” 사우디에 손벌렸지만 중동전쟁에 요원

세계최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재정난에 존폐기로…신용 등급도 강등


“억만장자 애호가 10억달러 기부 필요”


사우디에 손벌렸지만 중동전쟁에 요원

2025년 1월 1일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로이터연합뉴스] 142년 역사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심각한 재정난에 처하면서 일론 머스크에게까지 손을 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트 오페라의 총감독 피터 겔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일론 머스크에게도 편지를 보내 “화성에서 오페라를 제작해 드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답장조차 받지 못했다.

메트의 기금은 2022년 3억 4000만 달러에서 현재 2억 1200만 달러로 3분의 1이 증발했다. 원래 기금은 손대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메트는 지난해 기금의 20% 이상을 운영비로 끌어다 썼다. 통상적인 비영리기관의 인출 비율은 연 5%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메트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두 차례 투자부적격으로 강등했고,“월간 유동성이 극도로 얇다”고 평가했다. 2027년 2월에는 6,200만 달러 규모의 단기 신용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샤갈 벽화를 담보로 잡혀 있다.

티켓 수입은 10년 전보다 2,000만 달러 줄어든 7,000만 달러로,운영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극장 생중계 수입도 2019년 대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감소했다.

겔브가 내놓은 자구책은 매우 구체적이다. ①작명권 판매: 3,800석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에 기업 이름을 붙이는 방안 ②VIP 박스석 신설: 매디슨 스퀘어 가든처럼 기업용 박스석 도입 ③샤갈 벽화 매각: 단,구매자가 벽화를 원위치에 남겨두는 조건 ④비오페라 공연 유치: 마이클 코어스 패션쇼,스팅 주연 뮤지컬,밥 딜런 공연 타진 ⑤스트리밍 전환: ‘라이브 인 HD’ 서비스를 가정용 스트리밍 중심으로 전환 ⑥사우디아라비아 계약: 리야드 외곽 문화센터에서 매년 겨울 5년간 공연하는 양해각서 체결.

그러나 수개월째 정식 계약은 체결되지 않고 있으며,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협상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사회 의장 토드 존슨은 개인 자금 2,000만 달러를 무이자 대출로 지원했고 이를 탕감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메트의 연간 예산은 3억 2,600만 달러로 세계 최대 오페라단답게 비용 규모 자체가 거대하다. 전체 예산의 최대 75%가 인건비이며,15개 노조와의 단체협약으로 대폭적인 삭감이 어렵다. 내년 시즌 공연 횟수는 194회로,10년 전의 227회에서 줄었다.

기금 운용 전략도 도마에 올랐다. 메트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피하려 사모펀드·헤지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결과적으로 S&P500이 16% 상승하는 동안 메트의 기금은 6.8% 수익에 그쳤다.

2006년부터 총감독을 맡아온 겔브는 “단일 티켓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65세에서 44세로 낮아졌다”며 자신의 리더십을 옹호한다. 사망한 기부자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유산 기부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꼽았다.

그러나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전 워싱턴 포스트 클래식 음악 평론가 앤 미젯은 “겔브를 교체하고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 기금을 갉아먹는 건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트 오페라의 자구책은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외부의 손을 빌리는 것만이 남은 선택지가 됐다. 겔브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건,세 자릿수 억만장자 오페라 애호가가 10억 달러를 기부해 주는 것이다”라고 자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