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인터뷰
누구나 AI 에이전트 만들게 돼
1~2인으로 기업운영 가능해져
AI 활용력이 기업성패 결정

"앞으로 기업의 성패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이브코딩과 AI 에이전트로 인해 기업 구조와 업무 방식 등 모든 것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시드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이지만,최근에는 AI와 바이브코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브코딩 관련 창업가를 모아 선발 즉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바이브랩스(Vibe Labs)'도 열었다. 올해 안에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도 바이브랩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 AI 개발 도구는 개발자 주도 아래 부족한 코드를 검수하거나 자동 완성해주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바이브코딩은 말로 설명하는 것을 AI가 이해하고,목적에 맞는 코드를 짜주는 게 특징이다.
바이브코딩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모든 분야에서 업무 방식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바이브코딩의 등장으로 기업 형태마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직원 1~2명 규모의 '초소형' 조직으로도 큰 매출과 성장세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프런트엔드,백엔드,웹 개발,마케팅 등 스타트업 구성원들의 전형적인 형태가 있었으나 바이브코딩 등장 이후로는 조직이 극단적으로 작아지고 있다"며 "각 구성원에 해당하는 에이전트를 만들어 하나의 바이브코딩 개발자가 진두지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한 시장도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 B2A(기업과 에이전트 간 거래)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제 디지털 공간에서 경제활동 주체는 에이전트로 넘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더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I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김 대표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API를 활짝 열어 연동된 서비스가 최대한 늘어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이와 달리 국내에선 기업 대부분이 API를 폐쇄적으로 관리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록체인이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은 불가분의 관계로,앞으론 에이전트가 사람보다 더 많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의 신원 인증과 결제 수단을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간 거래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기업 간 거래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보는 것처럼,에이전트 간 거래에선 블록체인을 통한 신원 인증이 필요하다. 또 API 호출 등 초소액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지목되고 있다.
[이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