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유류할증료 3배 ↑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 급등 탓
비용 폭탄 피하려면 3월 내 발권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3월 안에 항공권을 발권하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최대 3배 가까이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권 가격 자체보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인상 폭이 크다.
유류할증료,대체 뭐길래?

항공기 이미지/사진=언스플래쉬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으로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세금,유류할증료로 구성하는데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에 따라 매달 변동된다.
항공사들은 통상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산정한다. 국제선의 경우 총 33단계로 나뉘며,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단계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승객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총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한다. 3월 적용되면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급상승한 것이다. 이는 현행 체계를 도입한 2016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번 유류할증료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에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기간 동안 항공유 가격이 크게 뛰면서 적용 단계도 급격히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5월에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별 상승 폭… 최대 3배까지 올라
이번 여파로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유류할증료를 3배 이상 인상했다.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를 1만 원대에서 4만 원대로 올렸고,미국 뉴욕 등 장거리 노선은 9만 9000원에서 30만 원을 넘는 수준으로 인상했다. 뉴욕을 왕복하려면 60만 원이 넘는 유류할증료를 지불해야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 노선 3배 이상 올렸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인상 폭도 가파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과 호주 등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를 6만 원대에서 21만 원대로 200% 이상 인상했고,일본과 동남아 노선 역시 약 2~3배 수준으로 올렸다. 제주항공도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3배 이상 인상한다.
이처럼 인상 폭이 커지면서 실제 여행 비용 부담도 급격히 늘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특가 운임보다 유류할증료가 더 비싸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유류할증료 비용 폭탄 피하려면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해결책은 ‘선발권’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항공권이라도 언제 결제하느냐에 따라 지불해야 할 유류할증료 가격이 다르다.
예를 들어 3월 안에 항공권을 결제하면 인상 전 요금이 적용되지만 4월 1일부터는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그대로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3월 안에 미리 결제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사진/사진=인천공항 제공 업계에 따르면 유류할증료 인상이 고지된 이후 항공권 예약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행사들도 앞다퉈 유류할증료 인상 전 발권 예약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선발권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정 변경이나 취소 시 수수료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취소 수수료가 수십만 원에 달해 유류할증료를 아끼려다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