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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만난 추상화 …'회화의 진화' 한눈에

Mar 26, 2026 IDOPRESS
아트오앤오 첫 참가 조현화랑 최재우 대표 인터뷰디지털 이미지를 회화 소재로진 마이어슨 실험적 작품 선봬韓 단색화 열풍 이끈 숨은 주역"싱가포르 거점 동남아 진출"

아트오앤오 첫 참가 조현화랑 최재우 대표 인터뷰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 소재로


진 마이어슨 실험적 작품 선봬


韓 단색화 열풍 이끈 숨은 주역


"싱가포르 거점 동남아 진출"

차우희 작가 그림 앞에 선 최재우 조현화랑 대표. 조현화랑

"설립자인 어머니(조현)는 조현화랑을 종종 '시골 화랑'이라 부르곤 합니다. 이 말에는 지역에서 출발한 만큼 예술과 사람을 더욱 진실하게 대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최재우 조현화랑 대표(45)는 갤러리의 정체성으로 무엇보다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본점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와 분점이 있는 서울 신라호텔에 이어 최근에는 싱가포르 분점 설립을 준비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 말 아트바젤 홍콩 참여에 이어 다음달 초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개최되는 신개념 아트페어 '아트오앤오(Art OnO)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아트오앤오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묻자,최 대표는 "90년대생 젊은 컬렉터가 직접 기획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세계 주요 아트페어를 직접 다니며 경험을 쌓아온 컬렉터가 아트페어의 장점과 한계를 몸소 체험한 뒤 기획했다는 점에서,기존 페어와는 다른 방향성이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회가 공개됐을 때,많은 이들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했어요.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면서도,새 시각과 에너지를 담아내려는 시도가 보였기 때문이죠. 이러한 실험적인 흐름에 함께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조현화랑은 박서보를 비롯한 한국 단색화 거장들의 전시를 초기부터 기획하며,오늘날의 단색화 열풍을 이끈 '숨은 조력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숯의 화가' 이배 작가의 전속 화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한 작가가 부산에서 전시하면,동료 작가들이 함께 내려와 열흘 이상 머물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럼과 세미나가 열리고 깊이 있는 예술적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컬렉터들 역시 작가를 직접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부산을 찾았습니다."


이번 아트오앤오 부스에서는 키시오 스가와 진 마이어슨 2인전을 연다. 그는 스가에 대해 "1970년대 일본 모노하 운동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작가"라며 "회화나 조각이라는 기존 장르의 경계를 넘어,사물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관계적 풍경을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미술사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양아 출신으로 정체성을 화두로 작업하는 진 마이어슨에 대해서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와 같은 최첨단 기술적 시각 문화에서 출발해 이를 다시 회화라는 물질적 언어로 번역해내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진 마이어슨은 잡지,텔레비전,인터넷 등 미디어들과 AI에 의해 그려진 이미지를 왜곡시키고,늘리고,줄이며,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회화의 맥을 잇고 있다.


갤러리 2세대 경영인인 만큼,최 대표는 어머니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함께하는 젊은 작가로는 강강훈,조종성,이소연,안지산 등이 있다"며 "이들은 모두 회화를 기반으로 작업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동시대적 감각과 서사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들"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 미술 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큰 변화다. 내년 중 싱가포르 분점을 낼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허브라는 특성 덕분에 국제적 컬렉터들이 결집해 있으며,동남아와 세계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컬렉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향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