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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대표는 한국은행의 CBDC를 어떻게 평가했나? [엠블록레터]

Apr 15, 2026 IDOPRESS
달러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창업자 겸 CEO가 지난 13일 서울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날 KB금융지주, 신한은행, 하나금융 등 전통 금융사 경영진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두나무, 빗썸을 방문해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열린 서울 강남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서클 인 서울’ 행사에서 기자 간

달러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창업자 겸 CEO가 지난 13일 서울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날 KB금융지주,신한은행,하나금융 등 전통 금융사 경영진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두나무,빗썸을 방문해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열린 서울 강남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서클 인 서울’ 행사에서 기자 간담회와 함께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의 패널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알레어 CEO가 직접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서클과 금융 당국도 이날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만에 국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주요 참여자를 전방위로 접촉한 셈입니다.

특히 알레어 CEO의 이번 방한은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끕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이 여러 쟁점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국내 금융 인프라와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알레어 CEO의 발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그리고 향후 전개될 새로운 디지털 금융 산업에 대한 서클의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원화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진 않겠다. 하지만...

온체인 외환 거래,유동성 서비스,개발자 도구 및 상호운용성 기능을 망라한 서클의 플랫폼 인프라 구조도 < 출처 : 매경DB > 알레어 CEO는 가장 먼저 원화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서클의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주요 한국의 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구조에서는 서클이 직접 발행 주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서클은 국내 금융사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클의 한국 전략은 이중 구조를 갖게 됩니다. USDC 자체의 유통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그 기반 기술 플랫폼을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USDC 유통 확대는 빗썸,업비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확인됩니다. 여기에 알레어 CEO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달러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공존하는 시장에서 양측을 연결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습니다. 이는 이미 스테이블FX라는 명칭으로 서클의 플랫폼 내에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그는 한국의 입법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지니어스법 통과로 모든 핀테크 기업과 결제 회사가 스테이블코인을 다루고 있다”며 “한국이 (입법을) 더 오래 기다릴수록 (경쟁에)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한국 당국에 신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것으로 읽히지만 규제 공백기를 활용해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서클의 전략적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은 한국은행이 추진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언급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레어 CEO는 이번 방한에서 스테이블코인 주도의 혁신은 민간 중심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CBDC에 대해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경쟁보다는 보완 관계라고 언급해왔죠. 즉 CBDC가 금융 산업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역은 민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인프라,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규제에 대응한다는 서클의 전략이 알레어 CEO가 밝힌 CBDC에 대한 견해와 상충하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함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통 금융권,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유용한 협력사들”

알레어 CEO는 하루짜리 방한 일정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두나무·빗썸 등 거래소와 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헥토파이낸셜·다날·갤럭시아머니트리 등 결제사까지 전방위 면담을 감행했죠. 특히 기존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두고 잠재적 경쟁자가 될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알레어 CEO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서클 결제 네트워크(CPN)과 같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연결돼 국경을 넘는 화폐 이동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존 법정화폐 기반 은행 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시간 지연과 자본 비용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발언에 따르면 클은 은행을 대체가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은행,그리고 기존 금융사들의 결제,정산 기능에 스테이블코인 레이어를 결합하고 이들을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즉 CPN의 운영 주체로 편입시킨다는 큰 그림인 셈이죠. 현재 CPN에는 헥토파이낸셜이 국내 결제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KB금융이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플랫폼인 서클 민트를 활용한 기술검증(PoC)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즉 은행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에 협력사로 합류해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일조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같은 구상의 배경에는 최근 주목받는 AI 결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알레어 CEO는 서클이 “돈 자체가 자율적으로 프로그래밍되고 AI 에이전트가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세상”을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핀테크를 넘어 금융과 블록체인,AI가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디지털 금융이 부상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여기에 그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에 한국이 갖는 잠재력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상위 국가이자 IT 인프라 수준과 AI 기술 채택 속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알레어 CEO는 한국을 “블록체인 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선도 기업들이 존재하는 국가”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숙한 시장 중 하나로 발전할 것”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금융이 열린다면 디지털 자산 산업은 암호화폐 거래 일변도인 현 상태를 뒤로 하고 거래,결제,송금까지 여러 분야를 아우르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서클이 현 시점에서 한국 금융 인프라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차세대 시장에 대한 포석이 깔려있는 것이겠죠. 국내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다양한 시사점을 주는 행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